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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홍콩을 사랑하고 가장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왕가위 감독의 수많은 명작들 중 3편의 작품 '타락천사' '중경삼림' '아비정전'을 상영한다.
1997년 홍콩의 많은 영화인들은 본토 반환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하나 둘, 해외로 떠나고 영화계는 한탕주의로 물들어 진지함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왕가위 감독은 여전히 홍콩에 남아 비릿한 느와르의 공장으로만 여겨지던 전형적인 홍콩식 액션 영화에서 탈피. '왕가위표'라는 새로운 감수성으로 홍콩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또한 스산한 밤거리, 폐쇄회로와 같은 골목, 만나고 엇갈리는 관계들, 끈적끈적한 공기, 몽환적인 담배연기가 상징하듯 어수선했던 시절의 홍콩을 탁월한 미적 영상으로 선보였다. 그후 '홍콩 최후의 시네아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또 씨너스 이수(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는 4월 왕가위 감독 특별전을 기념해 왕가위 감독의 작품의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왕가위 SPACE'를 마련했다.
왕가위 SPACE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타락천사, 중경삼림, 아비정전 등 AT9 미니씨어터 상영작 스틸 컷과 그 밖에 '동사서독' '해피투게더'등의 미공개 포스터도 공개될 예정이다.
왕가위 SPACE는 4월 씨너스 이수 8층에 마련된 'AT9 SPA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을 치유하는 또 다른 이름, 소통
(화) 타락천사= 매직리얼리즘의 대표주자 왕가위 감독은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함께 자신만의 새로운 기법을 끊임 없이 창출해 낸다. 초광각 렌즈를 사용한 와이드 앵글, 어두운 밤 거리와 실내조명으로만 채운 이 영화를 왕가위 감독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영화’ 라고 표현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여명이 사랑을 외면하는 냉정한 킬러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막문위는 각종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게 된다. 왕가위의 5번째 작품으로, ‘중경 삼림’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살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만남과 헤어짐을 통한 사랑의 연속
(수) 중경삼림= 삭막한 도시 속에서, 혼돈스러운 시대의 홍콩에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중경삼림’이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독특한 전개, 리드미컬한 카메라 움직임, 감각적인 주인공들의 대사등이 평단과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인 스타감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영원히 잊지 못할 1분의 추억
(목) 아비정전= ‘열혈 남아’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은 왕가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홍콩 느와르 전성 시대를 느리고 긴 호흡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파격적인 연출과 새로움으로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작의 스타일을 기대했던 대중 관객들에게는 외면 당하며 저주받은 걸작으로 남게 된다. 흥행 실패와 평단의 찬반논란으로 속편 기획이 무산되었지만, 지금까지 왕가위를 지지 하는 많은 팬들은 아비 정전을 통해 그의 진정한 골수 팬이 되었던 뜻 깊은 작품이다. 또한 너무도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아비 역의 장국영이 거울을 보며 음악에 맞춰 맘보 춤을 추는 모습은 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생생한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4월 AT9 미니씨어터 왕가위 감독 특별전 - Hong Kong Sentimentalist는 왕가위 감독의 창작의 근원인 홍콩을 배경으로 엇갈리는 남녀간의 상처를 소통으로 치유했던 영상미학의 연금술사,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 그의 독보적인 영상미학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왕가위 감독 특별전은 4월 매주 화수목 저녁 8시 씨너스 이수에서 만날 수 있다.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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