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반짝 회복세…추세적 반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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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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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완화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급락하고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3월 위기설'이 해소된 데다 최근 국내외 경제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회복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 금융지표 상승 반전 =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3.61포인트 오른 1276.97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45원 폭락하면서 1330원대로 내려갔다. 이날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은 국내외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의 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종가는 무려 152.68포인트(2.01%) 상승한 7761.60으로 마감됐다.

국내에서는 3월 무역수지가 월 단위로는 사상 최고 수준인 4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2월 광공업생산도 5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작은 호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성급한 전망들이 나오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외국인 투자가 살아나 증시 상승과 환율 급락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 '추세적 회복' 시기상조 =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도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원 푸르덴셜 투자전략팀장은 "올 1분기 기업 실적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G20 회담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금융시장 안정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위기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되고 있어 투자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금융 지표와 경제심리가 호전돼 실물경제가 완전히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실장은 "실물경제가 갑자기 나빠질 수는 있지만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미국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구조조정 과정의 이해관계 상충 문제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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