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값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아파트는 올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강북권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아파트와 강북권(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은평, 중랑구) 아파트의 매매 평균가 격차가 올해 1월 이후 매월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값 격차는 지난해 5월 이후 연말까지는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5월 강남.북의 매매가 차이는 3.3㎡당 1천605만원이었으나 6월 1천563만원, 7월 1천533만원, 8월 1천510만원, 9월 1천490만원, 10월 1천430만원, 11월 1천375만원, 12월 1천320만원 등으로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강남권(3.3㎡당 2천521만원)과 강북권(1천191만원) 아파트값의 격차는 1천330만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3.3㎡당 10만원이 더 벌어졌다.
당시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방침, 재건축 규제 완화,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 등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한강변 초고층의 수혜단지인 압구정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0.92% 떨어졌으나 올 1월에는 한달 간 0.39% 상승했다. 송파구도 지난해 12월 0.56% 떨어졌지만 1월 한달 동안은 1.38% 올랐다.
2월 이후에도 매매값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은 2월에 3.3㎡당 2천523만원, 3월 2천527만원, 4월 2천533만원으로 상승중이나 강북권은 2월 1천183만원, 3월 1천182만원, 4월 1천181만원으로 약세다.
이에 따라 강남.북 격차도 2월 1천340만원, 3월 1천345만원, 4월 1천352만원으로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강남구는 평균 1.12%, 이 가운데 개포동은 8.82% 오른 반면 도봉구(-1.54%), 노원구(-1.28%), 성북구(-0.88%) 등의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은 투기지역 해제, 재건축 규제 완화, 잠실 제2 롯데월드 건립 재료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나 강북권은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 가격이 뛰긴 힘들다"며 "앞으로 강남.북의 격차는 더 벌어져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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