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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퍼추경 재원 국고채 발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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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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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7조원씩 연말까지 64조4천억 시장에 풀어..채권시장 금리 상승 압박 우려
일부 금리 상승 우려 과도 지적도...9일 금통위 국고채매입 여부 주목

정부가 총 29조원가량의 '수퍼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6일부터 국고채를 발행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3개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2조7200억원의 국고채 3년물을 첫 발행, 전날 종가 금리인 3.95%보다 0.02%포인트 높은 3.97%에 전액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날 입찰에는 모두 4조5820억원이 응찰, 168.46%의 응찰률을 기록했고 응찰금리는 연 3.70~4.05%에 달했다. 부분낙찰률은 61.90%를 기록했다.

재정부는 이날 3년물에 이어 오는 13일 2조8300억원의 5년물을 발행하는 등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7조원씩 모두 64조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시장에 풀 예정이다.

월 평균 4조원의 국고채를 발행한 작년과 비교하면 75%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28조9000억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예산의 76%에 해당하는 22조원가량을 국고채로 충당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원을 위한 국채 입찰 물량 소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표물 금리가 오르는 등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바 있다.

실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정부가 추경을 발표한 지난달 하순부터 2주 동안 0.40%포인트 올라 현재 연 3.95%에 달한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정부가 국고채 추경 물량 소화를 위해 높은 금리를 마다하지 않고 낙찰을 허용한다면 국고채 응찰률을 높이는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론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져 채권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현재훈 연구원은 “4월부터 증가하는 국고채 발행 물량에 비해 시장 수요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기대보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채 입찰 응찰률이 저조할 경우 금리가 오르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병식 대신증권 채권분석팀장도 "시장에서 국고채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만 공급 물량이 많아 금리는 소폭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처럼 국고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국고채 물량이 작년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만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국고채를 직접 매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고채 매입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다행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의 변동성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채 입찰로 인한 금리 상승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만일 회사채 금리까지 덩달아 오를 경우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금리 급등으로 시가평가 손실 확대와 수급 부담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경제지표의 반등, 주식시장의 강세가 연일 이어지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싹트고 있는 가운데 초우량 신용물인 공사채와 은행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점도 금리 상승 불안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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