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낮 기온이 최고 24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자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여름상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봄 정기세일 기간인 이달 동안 여름 상품인 반팔 티셔츠, 미니스커트, 썬 크림, 썬 글라스 등을 함께 선보이자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청바지 편집매장인 데님바에서는 1~8일까지 반소매 티셔츠 매출은 45%나 급증했다. 청바지 매출은 17% 늘었다.
유기선 현대백화점 MD사업부 마케팅 과장은 “초여름 날씨가 여름 상품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것 같다”며 “판매사원들은 시원한 느낌을 주고 여름 신상품 홍보도 할 겸 수시로 옷을 바꿔 입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초여름 날씨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여름 신상품 입고률을 높이고 있다.
또 영캐주얼 매장에서는 ‘카멜레온 타임’을 실시중이다. 사내인트라넷 날씨 정보와 백화점 정후문 안내데스크 사원이 고객 착장 동향을 종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재킷, 긴팔 원피스 대신 반바지, 반팔, 미니스커트 등으로 갈아입는다. 마네킨 디스플레이도 여름 취향으로 바꾼다.
쥬시꾸뛰르 매장에서는 쪼리, 비치파라솔, 수영복, 바캉스 가방, 쿨러백 등 바캉스 용품을 서둘러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의 캐주얼 브랜드 마루, 잠뱅이 등에서는 전체 판매량 중 50% 이상이 반소매 의류가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세일이 끝나는 대로 진열상품의 90% 이상을 반소매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에어컨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예약 판매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지난해 5월부터 판매하던 선풍기도 이달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자외선 차단제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명품관웨스트(WEST)의 화장품 브랜드 디올, 랑콤 등은 지난 주말에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고객이 지난해 대비 30%이상 늘었다. 모자 전문 브랜드 헬렌 카민스키의 매출은 15.2% 신장했다.
한편 온라인몰 옥션에서는 지난 3일간 판매량을 선정하는 ‘베스트100’ 코너에 반소매 티셔츠가 1위로 등극했다. 반소매 외에도 여름 상품들 순위가 급상승해 베스트100 안에 12개 상품이 들어갔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