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 증가에 농가 빚 7.8% 늘어
사료값, 비료값, 인건비 등 경영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농업 가구의 평균 소득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어업 가구와 전국 평균 가구의 소득 차이도 더 커졌다.
◆농가소득 3052만원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08년 농가 및 어가 경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 소득은 3052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의 3196만7000원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농가당 소득은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가구 평균 소득 대비 농가 소득 수준도 1년 사이 82.6%에서 75.5%로 낮아졌다.
이 같은 농가 소득 부진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비경상소득(경조수입 등)이 423만원으로 전년대비 23.2%로 감소한데다 전체 소득 가운데 31.6%를 차지하는 순수 농업 소득도 줄었다.
농업 총수입은 2584만3000원으로 1% 줄어든 반면, 사료값 인상 등에 경영비가 1618만9000원으로 3.1% 늘어 결과적으로 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농업 소득이 965만4000원으로 7.2% 감소했다.
이외 농업외소득(2.3%), 각종 보조금·연금 등 이전소득(6.7%) 등은 모두 늘었다.
작년말 현재 농가당 부채는 농업용 부채(1360만원), 농업외 부채(1218만7000원)를 더해 전년보다 7.8% 많은 2578만6000원에 달했다.
농지를 포함한 농가당 평균 자산은 작년말 3억4122만7000원으로 연초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고정자산이 증가한 덕이다.
지난해 농가당 총 가계지출은 2710만2000원으로 2007년보다 3.4% 줄었다. 세부적으로 소비 지출은 0.9% 줄었으나 농가소득 감소 영향으로 출타자녀의 교육비 및 생활비 보조금 등 사적비소비지출 규모 축소로 비소비지출은 10.1% 감소했다.
영농형태별 농가 소득을 살펴보면 △축산농가(4639만8000원) △특작농가(4163만3000원) △화훼농가(3587만4000원) 등의 순으로 많았고, 전작농가(2002만2000원)가 가장 적었다.
◆어가 소득 3118만원..1.7% 늘어
어가(漁家)의 경우 지난해 평균 소득이 3117만6000원으로 2007년보다 1.7% 늘었다. 어업소득(1380만1000원), 비경상소득(0.7%) 등이 각각 15.3%, 0.7% 증가했다.
어가 소득 3117만6000원은 전국가구 소득과 비교해 77.1% 수준으로 전년 79.2%보다 하락, 격차가 더 벌어졌다.
어가당 부채는 3358만7000원으로 전년의 3363만4000원보다 0.1% 줄었다.
작년 말 현재 어가 평균 자산은 2억2106만6000원으로 연초대비 2.0% 늘었다. 농가와 마찬가지로 공시지가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어가의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이 각각 9.8%, 13.9% 늘어나면서 총 가계지출(2540만5000원)은 10.6% 증가했다.
어업형태별 소득은 전문어가(4378만5000원)가 자급어가(2788만원)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 경영주(3805만2000원) 어가소득이 가장 높고, 가계지출은 50대 경영주(2923만6000원) 어가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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