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신상품 출시보다는 리뉴얼(Renwal) 상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액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정부에서 가맹점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카드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기존 카드에 부가 서비스나 할인 혜택을 추가하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비롯해 업계 대표주자들이 일제히 카드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카드 홍보팀 관계자는 "사내 알파벳 마케팅 팀 안에 BM(Brand Manager)이 따로 있어서, 고객들 반응이 별로 없는 카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리뉴얼로 업그레이드 한다"며 "고객 수요에 따라 그때그때 전략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M포인트외에 W포인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W 트래블 상품으로 개편됐다.
또 현대카드는 2004년 쇼핑 특화 카드 S 출시 이후, 올해 사용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현대카드R10'를 내놨다.
현재 현대카드R10은 신규고객이 약 1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Lady카드'와 '신한 아침愛 카드'를 업그레이드해 할인 가맹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신한카드 브랜드 전략팀 관계자는 "신상품을 내서 신규 고객의 호응을 얻는 것보다는 기존 상품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 업그레이드 한 리뉴얼 상품을 내놓는 것이 훨씬 수익성 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요즘같은 시기에는 기존 상품에 통신업체 등과 제휴해 부가서비스를 덧붙인 상품이 오히려 고객의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리뉴얼 상품 뿐만 아니라 여러 카드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부가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불황기라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알뜰하게 소비하자는 차원에서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신상품 출시보다는 기존 카드에 응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 제휴카드도 '지앤미 포인트 카드'의 특징을 기반으로 해 유통이라는 일부 서비스를 추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알뜰하게 소비하자는 차원을 반영한 것"이라며 "신규발급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리뉴얼(Renewal) 상품을 개발 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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