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발행에 성공한 30억 달러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오는 16일 외환보유액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14일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은 "(국내로 외평채가) 들어오는데 통상 4~5일 걸린다"면서 "들어오면 바로 외환보유액에 잡힌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는 외화자금시장 등을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정부 외평기금 관리계좌로 들어간다.
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외평채 발행이 보유액으로 설정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현재로서는 오는 16일 보유액 설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민간 부문의 해외차입 시 벤치마크를 제공한다는 의미와 유동성 확충에 있기 때문에 이를 당장에 활용할 계획은 없다"면서 "따라서 정부가발행에 성공한 30억 달러의 외평채는 4월 보유액으로 설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 2종류다. 5년물과 10년물의 발행 금리는 각각 미 국채 금리에 400bp와 437.5bp의 가산금리를 얹어 5.864%와 7.260%로 발행됐다.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보유액은 2063억4000만 달러다.
한편, 정부는 달러의 추가공급을 제한하고 외환보유액 확충을 위해 시중에 푼 외화 자금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회수키로 했다. 최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으로 민간의 자체 외화조달 물꼬가 트였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이후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은행에 풀었던 일반 유동성 공급분 192억달러 가운데 재정부가 직접 집행한 139억달러를 우선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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