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하며 증시에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9.71%와 38.36% 상승했다. 이 기간 두 회사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도 0.85%포인트와 1.56%포인트씩 늘었다.
◆"삼성전자 영업흑자 490억원"=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에 영업이익 490억원을 올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9371억원 이후 1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우호적인 환율 흐름 속에 디지털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사업 부문에서 비용을 대폭 줄인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인 영업손실 3599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것이다.
반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은 다른 사업 부문과 비교했을 때 1분기에 매출 감소폭이 가장 낮았다"며 "마케팅 비용 감소와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9%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과 가전제품 판매도 호조가 예상된다"며 "엔화강세로 일본 경쟁업체 대비 가격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보다 영업이익 규모는 적지만 HMC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좌우해 온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었다"며 "1분기 영업이익 250억원을 올리고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작년 1조원에서 올해는 5000억원 미만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효과까지 더해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는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그 규모가 줄었다며 적정주가를 80만원 이상으로 높여 눈길을 끌었다. 씨티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영업손실이 2190억원에 그쳐 예상보다 선전했다며 적정주가를 69만원에서 81만원으로 올렸다.
◆"LG전자 영업흑자 2130억원"=삼성전자와 맞수인 LG전자도 흑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213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세계 경기침체에도 경쟁력 향상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엄격한 재고관리 속에 주력사업인 휴대전화ㆍ백색가전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적정주가를 8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도 속속 뛰고 있다.
현대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글로벌 기준으로 LG전자에 대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9.9%와 11.2% 상향조정한다"며 "이는 휴대전화 부문 선전과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북미와 내수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며 "가전 부문 핵심인 텔레비전 판매도 급증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증시 급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제로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우호적인 환율과 전세계적인 구조조정 덕분에 국내 기업이 선전할 것이란 기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도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