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은행 '빅3'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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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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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순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화재는 특히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물론 순익 기준으로 국내 빅3 은행을 제치면서 글로벌 손보사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지난 주말 개최한 2008 회계연도 결산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5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45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하나은행(4744억원), 우리은행(2340억원), 농협 신용부문(3304억원) 등 은행권 빅3를 압도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자산이 21조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은 가히 놀라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삼성화재에게 순익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의 자산은 12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익 34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4400억원을 달성한 삼성화재에게 밀린 바 있다.

삼성화재는 자산 기준 10배가 넘는 우리은행(228조원)과 하나은행(164조원)까지 제치면서 손보업계는 물론 금융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훌륭한' 실적은 보험영업 뿐만 투자영업에서도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해율 등 리스크관리에 집중한 것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로 마감한 2008 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69.8%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68.4%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로 전년에 비하면 3%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최근 진출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어 온라인 자동차보험업계 1위인 교보악사와 현대 하이카다이렉트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삼성화재의 보상과 긴급출동 서비스, 애니카랜드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보험료를 자사의 기존 애니카 자동차보험료에 비해 15% 싸게 책정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온라인 자보 시장에 진출한지 1개월만에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전체 온라인 자보시장의 2%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금융위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다.

삼성화재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기 사태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면서 비용이 감소한데다 손해율이 낮아지고 있어 소비자단체들의 인하 요구 역시 확대되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과 소비자권리찾기시민모임 등은 '자동차 보험료 5% 인하 촉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업계에 보험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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