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29재보선 "뚜껑 열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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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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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평을·울산 북 막판 총력전…전주·경주는 '내홍'

4·29재보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불과 하루 남겨두기고 5개 선거구 모두 거의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여야가 모두 내분을 겪으면서 ‘정권심판론’ 명분과 전통적 지역구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박연차게이트’ 등 뇌관도 얽혀 유권자들의 표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천 부평을·울산 북, 여야 ‘박빙’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은 여-야 대결구도가 형성,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인천 부평을은 ‘정권심판’ 명분이 희미해졌으나 수도권인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야는 주말에도 각각 ‘경제살리기’와 ‘현 정부 심판’을 내세워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조직동원력에선 한나라당이 우위다. 실제로 당은 주말 동안 홍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나경원 의원 등 스타 여성의원들로 '여성유세단'을 구성해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으로선 상대적으로 이재훈 후보의 인지도가 낮은 약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26일 정세균 대표는 물론 소속 의원, 보좌진들, 손학규 전 대표 등 모든 당 관계자들을 총동원했다.

부동층 확보 차원에서다. 희미해진 '정권 심판론'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전통적 지지층 표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박연차게이트'와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임박은 여야 모두에게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보 대결구도인 울산 북은 최근 민주노동당-진보신당 간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방안이 합의됐다. 최종 단일후보는 금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누가되든 이 지역이 노동계 영향력이 큰 만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한나라당으로선 울산에 기반을 둔 정몽준 최고위원의 영향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주·경주, ‘집안싸움’ 판도  

정동영·신건 후보가 연대를 맺어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주 덕진과 완산갑은 민주당 ‘집안싸움’ 양상이다.   

전주 덕진은 민주당과 공천갈등을 빚었던 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한 셈이다.   

문제는 완산갑이다. 정 후보의 후광을 등에 업은 신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 이광철 후보 간 ‘2파전’이 예상된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추후 당권을 위해서라도 완산갑에서 만큼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주말을 기해 김효석, 강기정, 조배숙 의원 등 호남과 연관된 의원들은 모두 지원유세에 투입했다.

또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운 장상 최고위원, 신낙균, 박선숙 의원을 파견하는 등 '김(金)심 잡기'에도 신경쓰고 있다.

경북 경주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친박계 간 내분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종복(친이)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친박) 후보가 혼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25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행사로 대구에 방문하면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진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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