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생산라인/현대모비스 제공 |
지난 1분기 현대모비스는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비웃듯 3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33.4%나 오른 것이다. 분기실적으로만 따졌을 때 역대 최대치였다.
매출액 2조565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 경상이익 3914억원, 당기순이익 2944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경상이익은 33.3%가, 당기순이익은 36.9%가 올랐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탓에 매출액만 13.2% 감소했다.
실적 상승을 도운 것은 쏘울·포르테 등 신차종에 대한 MDPS·에어백 등 핵심부품 공급과 중국시장 완성차 판매호조다.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로 AS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미래 가치로 봤을 때 1분기 실적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분야로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기술과 차량지능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발걸음은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 홍동희 부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패키지모듈(IPM) 양산 준비에 돌입한 상태”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 기능 기여도로 따지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품이다.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연료전지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시스템을 하나의 장치로 제어할 수 있는 섀시통합 제어시스템도 개발을 마치고 2011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미래형 지능형 자동차를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 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듈 및 핵심부품의 시스템 기술과 현대오토넷의 전장부품 및 전자 제어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만 2015년까지 6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새로운 전장품 수주와 기존 핵심부품 및 모듈제품을 지능화해 타사 수출도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은 5월22일 임시주총을 거쳐 6월25일 마무리된다.
현대모비스 홍보실장 장윤경 이사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전략과 글로벌 R&D인프라, 신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최근 불황 속에서도 내일을 위한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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