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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사태, 韓 부품업체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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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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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체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들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달 30일 미국에 진출한 48개 자동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가 크라이슬러에 연간 납품하는 규모는 7억3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향후 크라이슬러에 대한 공급 물량의 예상 변동 규모를 묻는 질문에 23개 업체 중 약 65%가 공급물량이 지금보다 30% 또는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미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지난 4일부터 대부분의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부품업체들은 물론 신규 부품 공급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는 "크라이슬러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납품업체(Tier1)의 납품 감소 내지 중단은 2차, 3차 납품업체로 이어져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물량 비중이 큰 한국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업체의 미수채권 대부분이 미국 파산보호법에 따른 우선권이 있는 채권이거나 미국정부로부터 지급 보증을 받은 상태라 실제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업체가 부품을 공급하고 대금결재를 받지 못한 미수채권 규모는 54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피해액은 550만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파산보호법에 따르면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역산해 20일 이전에 발생한 미수채권에 대해서는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50억 달러를 투입해 일정 기준에 맞을 경우에 GM과 크라이슬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크라이슬러의 파산 보호가 한국 부품업체에 호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는 크라이슬러가 미국 정부 주도하에 피아트 중심의 새로운 회사로 거듭난다면 생산 라인업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에서 소형차 중심으로 전환돼 소형차 부품 생산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KBC 관계자는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에 따라 생산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그럴 경우 부품의 구매가 모듈(Module) 위주로 변화될 것"이라며 "단품구매보다는 1차 납품업체 위주로 구매패턴이 변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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