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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공감코드는 '충성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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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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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ㆍ김민식)이 요즘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선한 스토리에 김남주, 오지호, 최철호, 윤상현 등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월화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20% 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 공감 코드는 '충성 경쟁'

이 드라마는 식품 회사를 배경으로 조직원과 아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남자들의 모습과 남편을 출세시키려는 아내들의 다양한 '내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드라마는 주인공 김남주의 명연기가 빛을 발휘하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주는 천지애 역을 맡아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편 오달수(오지호)를 뒷바라지하며 능청맞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또 우리 시대의 남편상을 대표하는 오지호의 따뜻한 연기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최철호의 절묘한 연기가 화제다. 출연진은 전형적인 듯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로 풍성한 연기 화음을 빚어내는 셈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요소가 더해졌다.

드라마의 한 제작진은 이 요소를 '충성 경쟁' 코드로 분석했다. 어느 조직에서든 강자에게 빌붙으려는 이들은 생기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가 이런 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 사람은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맥을 찾고 줄 서기를 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며 "또 월급쟁이로 사는 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회사 생활 장면과 학부모의 실제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부 관전 포인트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는 오달수는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조직에 적응해간다. 그가 자리를 잡게 되는 데는 아내 천지애의 눈물겨운 내조가 힘을 발휘한다.

이처럼 진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갔던 이 드라마는 중반부에서 잠시 '불륜 드라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의 아내인 첫사랑에게 과도한 관심을 보이거나 회사 사장의 부인이 남편의 바람기에 맞서 첫사랑인 말단 직원과 불륜 행각을 벌이기 때문이다.

후반부에서는 이런 불륜 이야기보다는 회사로 이야기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 회사 내의 암투 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한준혁 부장(최철호)과 그의 아내 양봉순(이혜영)은 김홍식 이사(김창완) 내외에게 충성을 다 하지만 오히려 이용당하며 위기를 맞는다.

또 회사의 경영권 문제를 놓고 허태준 사장(윤상현)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휘말린 천지애-오달수 부부는 동분서주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아울러 각 부부 간에 복잡하게 뒤얽힌 애정 관계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부부들은 배우자의 속내를 확인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얽힌 감정을 정리하게 된다.

이야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드라마가 내세웠던 내조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확립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드라마에서의 내조는 단순히 아내의 내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동반자, 함께 살아가는 파트너십 등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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