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회사가 성장성과 수익성, 생산성, 혁신성 등 주요 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는 결과가 나왔다. 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데는 유능한 지도자들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각 기업들은 지도자들을 유능한 코치로 만들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부하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열정적이고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시켜 직원들의 롤모델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훈련을 한다고 해서 바로 이득을 기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단기간에 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컨설팅 회사 루이스알렌월드와이드의 연구 조사 결과 지도자들이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회사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전했다. 지도자들이 회사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한다면 직원들은 이를 본받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유능한 지도자의 롤모델이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다.
하지만 롤모델의 기능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유형의 '고용 킬러'가 회사에 존재할 수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는 △회사에 대한 믿음 부족 △보수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 △최업 기회가 정치에 의해 좌우된다는 믿음 △회사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 △빈약한 지도자-부하간 관계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문제점 중 한 가지만이라도 직원들간에 나타난다면 아무리 훌륭한 롤모델이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실패를 어떻게 모면할 수 있을까. 포브스는 우선 컨퍼런스보드의 글로벌고용조사 등 잘 짜여진 고용 설문조사를 통해 회사에 다섯 가지 고용 킬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와 더불어 사람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고용 수준을 파악하라고 충고했다. 회사에 다섯 가지 중 한 가지 면에서라도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일에 몰두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롤모델의 기능을 성공으로 이끌어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과연 다섯 가지 고용 킬러 중 어떤 것도 포함하지 않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회사들은 여전히 지도자들을 회사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갖게 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직원들에게 '그냥 일만 하라'고 요구하기만 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에 대한 어떤 노력도 없었던 것이다. 이는 실적 부진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등의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포브스는 자긍심 고취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며 회사의 고위 간부팀과 함께 사업과 회사에 대해 논의하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현재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직원들 대부분은 일이 급여로 바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특별히 혜택받지 못한다고 느끼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암을 치료하고 전 세계적으로 기아를 없애는 방안을 발견하는 등 의미있는 일에 종사하게 될 것을 결코 상상하지도 않는다. 이들에게 흥미롭고 뜻깊은 일은 힘들게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이다.
포브스는 고위 지도자들과 항상 함께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훌륭한 지도자라면 전 직원을 단지 일만하는 노동자에서 자긍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유능한 사원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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