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17일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9세 남녀 660명을 대상으로 ‘2009 불황기 소비자 유형’을 조사했다. 제일기획은 조사 결과 소비자를 5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소비자 유형을 ‘불황 주시’(30%), ’불황 동조'(24.1%), ‘불황 복종’(22.6%), ‘불황 자존’(14.7%), ‘불황 무시(8.6%)로 분류했다.
불황 주시형은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소비 행동을 대폭 변화시키지는 않는 유형이다. 40대 연령층과 기혼자, 사무직 비율이 각각 높으며 월수입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많았다.
보수 성향의 이런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가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치’가 구매로 연결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불황 동조형은 경기 불황을 절감하면서 주위의 분위기에 동조해 소비 규모를 줄이거나 브랜드 및 제품을 대체 소비하는 특징을 가졌다. 30~40대가 75%를 차지하고 전업 주부가 많았다. 월수입은 300만~400만으로 중간 소득층이 주로 이에 속했다.
이들은 가격과 인지도가 모두 확보된 제품을 통해 리스크를 제거하는 등 안전을 중시하고,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높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불황 복종형은 불황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유형이다. 남성과 자영업자의 비율이 각각 높고, 월수입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많았다. 특히 부채 보유율이 71.8%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불황 자존형은 자신의 관리에 필요한 소비는 그대로 유지하는 유형이다. 20대와 미혼자의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스타일이나 자기표현 등의 감성적인 공략이 필요한 유형이다.
이밖에 불황 무시형은 불황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면서 소비 행태도 변화가 거의 없는 유형이다. 여성과 미혼자, 기능·전문직 비율이 각각 상대적으로 높았다. 월수입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많았다. 부채비율은 45.6%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이러한 유형은 단순한 인지도 이상의 희소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불황 이전과 다름없는 삶의 질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주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박경연 제일기획 커뮤니테이션연구소 국장은 "지난 10년간 소비자들은 불황 민감성 체질로 바뀌었지만 IMF의 학습 효과 등으로 인해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처 방식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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