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세대 각종 고용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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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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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의 고용 위기는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 수 등 각종 고용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이들 계층의 고용 지표는 한두달 사이 크게 악화되는 대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우선 30대의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5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잠깐 600만명을 넘어선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이후부터 계속 500만명대로 주저앉아 있다. 

30대 취업자 수가 이토록 오랫동안 500만명대에서 머무른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30대의 실업자 수(24만9000명)도 2001년 3월(25만8000명) 이후로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치솟았다. 2001년 2월 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4.1%를 기록했다.

3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73%대에 머무르다 4월 들어서 겨우 74%로 높아졌다.

3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이 3개월 연속 73%대에 머무른 것도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 인구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즉, 취업 준비나 구직단념자 등 숨어있는 실업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자녀 교육과 부모 봉양 등 가장으로서의 부담이 가장 큰 40대의 고용 한파는 30대보다 한달 먼저 찾아왔다.

3월 40대의 실업률은 2.9%로 2001년 4월 3.3% 이후 최고로 높았고 2005년 2월과는 동률을 이뤘다.

실업자 수도 19만1000명으로 2001년 3월(21만8000명)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4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경제성장이 일정하기 이뤄진 2005년 이후 80%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5개월 연속 70%로 내려 앉은 모습이다.

3040세대 안에서도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고 있었던 남성의 고용 한파가 상대적으로 컸다.

30대 남성의 경우 실업률이 4.6%까지 올라갔다. 40대 남성도 3월 3.4%로 2001년 4월 3.9%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40대의 높은 실업률을 주로 남성이 이끌었던 것이다.

특히 30대 남성은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374만1000명으로, 외환위기 여파로 고용의 어려움이 컸던 1998년 4월의 취업자 수(392만5000명)보다도 작았다.

40대 남성의 취업자 수는 380만명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실업률이 높아졌다. 이는 경제활동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여성은 비정규직 종사 비율이 높아 남성보다 더 빨리 실업을 겪었다.

30대 여성의 3월 실업률은 3.4%를 기록, 2001년 9월(3.9%)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4월 들어서는 3%로 0.4%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는 7만3000명으로 2005년 10월(7만6000명)이후 최고치다.

40대 여성의 실업률은 3월과 4월 두달 연속 2.1%를 기록, 2006년 전 이후 가장 악화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고용 상황이 이미 2003년 신용카드 버블 붕괘만큼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임시직 등 경기 변동 완충하는 계층에서 한계상황에 도달하면 상용직에서도 구조조정이 일어나게 된다"며 30~40대 고용 상황 추이를 보면 2003년 신용카드 버블이 붕괘됐을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나누기와 임금 삭감, 신규채용 등을 통해 기존의 고용을 유지하려 했지만 잘 안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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