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재허용을 앞두고 주식 대차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매도에 취약한 종목 주가가 벌써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대차잔고 전체 평균 비중은 금융당국이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를 내달부터 해제한다고 밝힌 하루 전인 20일 1.32%에서 이날 현재 1.34%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이 기간 대차잔고 상위 20개 종목에 대한 비중은 5.9%에서 6.3%로 0.04%포인트 확대됐다.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대차잔고도 3억9600만주에서 4억만주로 400만주 늘었다.
다만 금액기준 대차잔고는 주가조정으로 20일 17조6000억원에서 이날 현재 17조5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증권가는 대차잔고 증가에 대해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됨에 따라 미리 대차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허용을 앞둔 데다 공매도 허용 시 대차조건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미리 대차잔고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대차) 미리 팔고 싼값에 되사서 갚아 차익을 챙기는 것을 말한다.
작년까지 공매도 거래 90%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했다.
과거 공매도 대상에 주로 올랐던 종목은 내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20일 종가대비 전날까지 공매도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 온 하이닉스(-12.76%)와 금호산업(-7.54%), SK브로드밴드(-11.19%), 하나투어(-4.27%)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국내ㆍ외 증권사로부터 공매도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주가 하락폭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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