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력이 없는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경기 회복 모형으로는 가장 많은 37.5%가 'W자'형 모형을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바클레이스캐피털이 이날 발표한 외환투자자심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과 펀드운용사 헤지펀드 기업 등을 아우르는 605명의 투자자를 상대로 한 조사 결과 향후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5%에 불과했다. 반면 조사 대상의 60% 가량은 최근 증시의 상승세를 베어마켓 랠리로 본다고 답했다.
FTSE 올월드인덱스 추이(출처:FT) |
또 91%의 투자자는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비중을 크게 하지 않거나 평균 정도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우 바클레이스캐피털 글로벌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랠리를 놓쳤다는 의미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주가가 오르면 증시로 몰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기회복 모형과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의 37.5%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되는 'W자'형 모형을 보일 것으로 점쳤고 31.5%는 회복 전에 한동안 침체가 이어지는 'U자'형 모형을 꼽았다. 경기의 급격한 회복세를 의미하는 'V자'형 모형을 지지한 이들은 4.5%에 불과했고 장기침체를 의미하는 'L자'형을 꼽은 이들도 26.5%에 달했다.
경기회복모형 전망(출처:FT) |
한편 투자자들은 아시아시장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57.5%는 향후 3개월간 아시아지역 통화 가치가 라틴아메리카나 동유럽 통화 가치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는 아시아지역이 '차이나 효과'의 후광을 입을 것이라는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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