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까지 열리는 韓-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계기로 아세안국가의 건설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또 이들 국가들은 최근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사회간접투자(SOC)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관이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선다면 중동 못지 않은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가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해외건설수주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60~70%. 올해도 5월말 현재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전체의 63%에 달한다.
반면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은 379건, 146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중 아세안 10개국의 물량은 91억 달러로 전체 아시아 물량의 61%에 이른다. 특히 싱가포르(29억 달러)와 베트남(25억 달러)에서의 성적이 좋았다.
제2의 중국이라는 인도에서의 올해 수주실적도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실적이 거의 없었던 네팔은 올해 벌써 4791만 달러를 수주해 400배 가까이 늘어났다.
베트남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건설사 수는 98개에 이른다. 현대건설 등 내노라하는 건설사는 대부분 진출해 있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아시아팀장은 "중동지역은 건당 액수가 워낙 커 수주금액은 가장 많지만 소수의 건설사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측면이 있다"며 "아세안 국가들은 공사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많은 건설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지역은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운 시장이다. 중동 지역은 거리도 멀고 문화도 많이 달라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쉽게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이기느냐 하는 것이다. 일본의 아세안 진출도 빠르게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아세안 시장도 올해는 조금 위축될 것"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업체들이 도급공사에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 진출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영소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 사무관도 "아세안 경제가 일어나고 있어 공사 물량이 많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며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협력 논의를 실무적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목표 400억 달러 달성은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며 "현재 중동시장의 3분 1 규모밖에 안 되는 아시아 시장이 향후 계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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