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상무 "서비스 유지는 '퇴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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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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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상무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은 1일 최신형 좌석을 장착한 B777-300ER 기종 공개 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남들이 다 서있을 때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과 같다"면서 "고객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기재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고 밝혔다.

조 상무는 이어 “지난 2005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26대의 항공기 좌석을 고급화한 데 이어 2011년까지 2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항공기 32대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2015년까지 도입되는 항공기 38대도 ‘명품 좌석'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상무와의 일문일답.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내환경서비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배경은

“불황을 피할길은 없다. 남들이 서 있을 때 한발 더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고객들은 싸고, 서비스가 좋은 항공사를 찾기 마련이다. 서비스의 유지는 퇴보라고 할 수 있다.”

-좌석수가 기존 항공기보다 85석이나 줄어든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닌가.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항공기 도입과는 관계가 없다. 그동안 3년간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동결해 왔다. 승객들의 니즈에 따라 기내 시스템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과거 항공사 좌석이 기성복이었다면 이번 명품 좌석은 맞춤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항공기 업그레이드는 누가 주도했나. 여객사업의 추진 방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도적으로 좌석 개량을 지휘했고, 나는 작년 자재부 근무 시절에 최신형 좌석 제작에 참여했다. 키 193cm인 내가 모델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온 지 10개월 됐다. 내가 경영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한 본부의 본부장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임직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역할만 하려고 생각한다.”

-경쟁항공사가 있다면.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동맹 스카이팀의 항공기를 대부분 탑승해봤다. 에미리트 항공사와 싱가폴 항공사가 경쟁상대로 생각한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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