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은 1일 분당 본사에서 통합 KT 출범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융합의 시대가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에 새 시대를 열 것이며, 통합 KT는 새로운 무대에서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KT의 매출 자체가 다른 제조기업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하고 영업이익은 매년 나빠지고 있어 비행기로 보면 급강하하는 기업"이라고 우려한 뒤 "(통합 KT 출범으로) 이를 강력하게 반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KT가 통신업계 시장 과열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통신업계 맏형으로서 전체를 생각하는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합병으로 인한 역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어 실적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주가 등이 불안할 수 있지만, 지금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이므로 (주가가) 당연히 있어야 할 위치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회장 외에 석호익 CR부문장(부회장), 표현명 코퍼레이트 센터장, 김우식 개인고객부문장, 노태석 홈고객부문장,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 일문일답.
-- 통합 KT 출범에 대한 소감은.
▲(이석채 회장) 융합의 시대가 한국 IT 산업에 새 시대를 열 것은 분명하다. KT가 새로운 무대에서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 통합 KT 출범을 앞두고 4∼5월 유선은 물론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과열 경쟁이 발생했는데.
▲(이 회장) 시장을 과열시키는 주체가 KT는 아닐 것이라고 (예전에) 말했고 약속이 지켜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홈고객부문에서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 전화 등에서 고객들이 많이 이탈하니 고객 베이스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이자 자연스런 반격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경쟁사들처럼) 그렇게 돈을 주지도 않는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1분기 실적이 그렇게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고객을 확보하라고 하니 3만8천명 직원 중 일부가 답답한 마음에서 그랬을지는 몰라도 KT는 앞으로도 (과열경쟁은) 안할 것이다.
국민들은 KT가 대표 통신기업이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전통적으로 통신업계 맏형으로 전체를 생각안할 수 없다.
-- 2012년까지 매출 3조원 증대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생각하면 너무 낮은 목표 아닌가.
▲(이 회장) 직시해야할 것은 KT가 처한 상황이다. 매출은 1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3천억원씩 빠졌다. 매출 자체도 다른 제조기업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하다.
KT는 비행기로 보면 급강하하는 기업이다. 이를 강력하게 반전시키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 예전 KTF는 현 점유율을 유지해도 전체 매출은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KT다. 유선전화나 인터넷 전화 고객이 급속히 나가고 있고 인터넷전화는 유선전화보다 이익률이 떨어진다. 인터넷TV(IPTV) 등은 수익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뭔가를 만들어내서 고객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매출을 최대한 덜 떨어지게하고 이익을 현 수준에서 최대한 유지하는 것은 물론 경비를 절감해야 한다.
사람을 줄이지 않으면서 경비를 줄이려면 결국 생산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
▲(표현명 코퍼레이트 센터장) KTF 시절 개인고객부문 시장점유율이 고객기반으로는 31.5%였지만 매출기반으로는 29%가 채 안됐다.
앞으로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 측면에서 노력해 고객 점유율이 매출 점유율과 같아지도록 할 것이다.
2012년 그룹 전체 매출이 27조원인데 기본적으로 홈고객부문에서 7조원, 개인고객부문에서 10조원, 기업고객부문에서 4조원, 결합을 제외한 융복합 컨버전스에서 2012년까지 2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다.
나머지는 글로벌 진출에 따른 매출이 차지한다.
-- 합병이 빠르게 진행됐는데 남은 과제나 고민은 무엇인가.
▲(이 회장) 이번 인사제도 및 보수제도 개혁은 과거 KT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직원들의 애사심, 노조의 리더십 등이 합쳐지면서 좋은 결과를 맺었다.
사내 아이디어를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담을 수송수단이 있다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결정적으로 단말기가 중요하다.
한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는데 곧 선을 보일 것이다. 이번에 양현미 박사를 개인고객전략본부장(전무)에 모셔왔는데 홈고객 부문에도 마케팅 전문가를 모시려고 한다.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분을 한 분 더 모셔올 것이다.
-- 글로벌 사업 전략은.
▲(이 회장) 우리 통신망과 IT를 결합해 대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그러한 시스템 및 망 개발은 어느 정부도 규제할 수 없다.
우리의 목표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고 이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파트너와의 협력, 협력사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이 중요하다.
일반대중을 상대로 하는 보편적 서비스보다 그 나라 경제의 필요에 의해서 우리를 쓸 수 밖에 없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맹수호 글로벌사업본부장) 현재 250개 사업자와 통신망을 운영하는데 무선통신사업 부문이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신흥시장국 투자에 집중할 생각이다.
또 지금까지는 5개 정부의 통신망을 구축했고 유선에 초점을 뒀는데 컨버전스를 활성화해 해외진출과 연계할 것이다.
특수성과 관련한 솔루션 판매에 집중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트래픽이 많아 이 부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 통합 KT에서 계열사들의 역할은.
▲(이 회장) KT 계열사들을 보면 다른 회사와 달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된 업종과 일렬로 서 있는 패턴이다. KT가 (매출이) 늘어나면 다른데도 늘어난다.
자회사는 들여다보고 있다. 조정할 것은 하고 키울 것은 키울 것이다.
실제로 자회사로 놔둘 필요가 없거나 기능 변화가 필요한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고 내부문제가 정리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다.
KTF가 이만큼 큰 것은 독립하면서 그 시장에 맞는 조직과 기업문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계열사는 KT 임원의 퇴출경로로 활용됐지만 여기 계신 부문장들도 다들 계열사에서 성공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컴백하신 분들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자회사를 키우면 그게 바로 그룹사를 같이 키우는 것이다.
-- 합병 발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 회장) KT가 그동안 보인 실적들이 기대치에 못미쳤고 작년에는 환차손까지 겹쳐 배당액도 나빴다.
과연 이런 추세가 반전될지 확신이 없다. 합병해도 단기적으로 KT가 자기 위치를 유지 못하면 역시너지가 날 가능성도 많다, KT가 노력해서 3분기 정도에 (실적에 대한) 확신을 줄 때까지 불안할 수 있다.
▲(김연학 가치경영실장) 최근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크게 3가지 이유다. 첫째 펀드 등 외국인투자가들이 통신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 둘째 전 세계적으로 통신주, 특히 지배적사업자들의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다.
셋째 아시아 증시가 급등하고 있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이 단기간에 주가가 오르는 종목, 작년에 50% 이상 하락한 종목을 사고 있다. 합병을 계기로 기업설명회(IR)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현주가가) 현저한 저평가라고 보기 때문에 당연히 있어야 할 위치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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