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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도시 중심 PF대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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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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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천 등 수도권 주택 분양 청약이 인기를 끌자 은행들이 이 지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서울을 비롯한 인천 청라, 화성 동탄, 수원 신도시 등지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수원시 권선구 정자동 SK케미컬 부지에 아파트 3000가구를 건설하는 SK건설과 PF 대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규모는 올해 신규 PF 대출 중 최대인 5500억원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이 부동산 사업 신디케이트론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청라지구에 아파트를 짓는 반도건설에 240억원의 PF 대출을 했다. 청라지구 아파트 건설에는 신한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1935억원(2개사), 1900억원(1개사)의 PF 대출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ㆍ외환은행ㆍ농협ㆍ부산은행ㆍ솔로몬저축은행 등 20여개 금융회사는 지난 2006년 PF 채권단을 구성했다.

이 채권단은 삼부토건ㆍ동양건설산업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개발사업에 35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국내 부동산 PF 대출도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은행들이 PF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고 시중 자금이 풍부했던 2006년과 2007년에 시작된 사업들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도 PF 대출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국지적 대출 증가로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회복됐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PF 대출은 인천 청라, 화성 동탄 등 분양이 어느 정도 보증되는 지역"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돼 본격적으로 PF 대출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이 부동산 PF 대출을 늘리는 것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용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은행들이 '생존'에 매진해야 할 때로 부동산 시장이 아직 살아날 조짐이 없어 PF 대출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특히 일부 은행은 화약을 들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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