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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파산, 亞 車업계 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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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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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아시아지역 자동차업계도 이해득실 따지기에 한창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BW)는 1일(현지시간)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자동차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욱 더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자동차업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날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기정사실화된 후 일본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이 상장돼 있는 닛케이255지수는 1.6%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1.4% 올랐다. 이는 GM 파산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해 줄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BW는 풀이했다.

앤드루 필립스 KBC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만으로도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상황이 좋다. GM을 비롯한 미국 자동차 '빅3'가 우왕좌왕하는 동안 도요타와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건전한 회사 재무상태를 배경으로 미국시장에서 신 모델을 출시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실제로 현대차 및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5.1%에서 지난 1분기 7.5%로 치솟았다.

도요타와 혼다도 나란히 올해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새로 내놓으면서 미국 내 매출을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신형 하이브리드세단 프리우스를 선보였고 혼다도 연료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북미시장 점유율 1위로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파산보호에 들어간 GM 자동차 구입을 꺼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2위인 도요타가 자연스럽게 GM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GM이 미국시장에서 연간 생산량을 250만대에서 150만대로 줄이더라도 GM의 시장 점유율은 17%대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도요타의 현재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GM이 군살을 빼게 되면 경쟁력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고 BW는 지적했다.

또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아시아 자동차업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아시아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은 미국 자동차 '빅3' 중 2개 기업이 파산보호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 수입차 불매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례 없는 구조조정은 납품업체들의 재무건전성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미국에서 납품업체를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혼다는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데도 납품업체를 추가로 확보했고 닛산 역시 납품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에 따른 잇딴 공장 폐쇄도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요타는 현재 북미 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업체 가운데 60%인 500개 업체가 미국 '빅3' 업체들과도 거래해 온 사실에 주목하고 이에 따른 리스크의 크기를 가늠하고 있다.

딜러망 위축 역시 우려 사항이다. 아시아 자동차업체 대부분이 GM이나 크라이슬러와 딜러망을 공유해온 터라 양사의 딜러망 폐쇄에 따른 파장은 아시아 업체들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GM이 구조조정을 통해 '뉴 GM'으로 거듭나게 되면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지를 받고 있다. GM은 미 정부로부터 3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아 연료 효율이 높은 중소형차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GM은 중국사업부문을 '뉴GM'에 포함시키는 등 중요한 해외 생산기지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중국 자동차업계에는 GM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BW는 점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M의 독일 자회사였던 오펠의 매각이 오히려 러시아에서 아시아 업체들의 입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펠은 최근 러시아은행인 스베르스방크와 제휴한 캐나다 부품업체 매그나인터내셔널에 매각됐다.
 
따라서 오펠이 유럽에서 구조조정을 거쳐 러시아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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