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섣부른 경기 낙관론 너무 빠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6-04 19: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OECD 경기선행지수 5개월째 상승 바닥론 부각
정부·KDI,생산·소비·고용 등 부진 신중론 유지

우리 경제가 바닥을 친 것일까. 아니면 아직 바닥을 다지는 수준일까. 

경제협력기구(OECD)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지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은 아직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 OECD 경기선행지수 5개월째 상승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른 OECD 경기선행지수(CLI. Composite Leading Indicators)를 보면 우리나라는 5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표-1참조)

   
 
(표-1) 한국 CLI

CLI는 선진국들이 대부부인 OECD 회원국의 산업활동동향, 주택 동향, 금융 및 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 등 경기선행지수를 종합해 매달 발표하는 것으로, 수치 자체보다는 흐름이 보다 중요하다.

CLI가 6개월 가량 연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보통 6개월 후의 경기를 낙관할 수 있다.

CLI가 100을 넘어서서 증가하면 경기 팽창, 100을 넘어서서 감소하면 경기 하강, 100 이하에서 CLI가 증가하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CLI 흐름을 보면 지난해 4월까지 100을 넘어서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가 이후부터 지수가 하락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에는 91.77, 10월에는 90.7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96.77까지 올라섰다.

지수로만 보면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바닥을 찍고 현재는 경기 팽창 국면 직전까지 다다른 것이다.

특히 3월의 CLI는 전월보다 2.2포인트나 증가해 OECD 전체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3월에 CLI가 증가한 국가는 터키(1.4p), 멕시코(1.3p), 프랑스(1.1p) 등 10개국뿐이다.

한국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미 우리경제가 지난 4,5월 경에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정부와 KDI 신중론 유지

하지만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은 아직 경기 회복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각각 발표한 '경제동향'을 보면 이런 신중론이 짙게 배여 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재정부 역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산업생산의 전월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와 KDI가 경기를 낙관할 수 없는 주요 지표(전년동월대비)를 보면, 생산(광공업생산 -8.2%), 소비(소비재판매 -4.0%, 소비재출하 -7.5%), 투자(설비투자 -25.3%, 건설수주 -8.0%), 불황형 무역수지 (수출 -28.3%, 수입 -40.4%), 고용부진(취업자 18만8000명 감소) 등이다.

세계경제도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징후가 보이고 있긴 하지만 회복의 강도가 약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우려 등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 OECD 전체 회원국의 3월 CLI를 보면 지난해 같은달보다 9.5% 떨어져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표-2)

   
 
(표-2) OECD국가의 CLI

OECD는 "CLI 지수가 급격히 하강하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하락폭은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OECD 회원국 전체 CLI 추세에 약 3-4개월의 차이를 두고 따라가기 때문에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세계 경기가 침체하면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생산이 1.6% 증가하고 경기동행지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하는 한편 주가 상승과 환율 안정에 따라 금융지표가 개선되는 것은 다소 희망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GDP가 전분기 대비 1%씩은 성장해야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아직 1분기 GDP가 0.1% 증가에 불과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