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국군 및 주한미군 수뇌부가 현충일이자 주말인 6일 오산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를 방문,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작전 및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육·해·공군 전 부대 지휘관은 정위치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추념식 참석 직후 공작사를 방문,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여기에는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동행했다.
공작사는 한반도 내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 상황과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대공방어망의 심장부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큰 시점에 국군통수권자는 물론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수뇌부가 동시에 방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가 이렇게 연합해서 협력이 잘되는 게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전쟁이 터져서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양국이 잘 협력하고 있으면 북한이 함부로 못한다.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라며 "특히 양국 군 수뇌부의 동시 방문은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MCRC에서 미확인 항적이 발견돼 피아 식별을 통해 적기로 확인되는 순간 F-15K 등 최신예 전투기를 비상출격해 적을 격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F-15K는 순항미사일인 AGM-84H를 이용해 적의 주요군사시설을 파괴하고 합동정밀직격탄(JDAM)으로 해안포 및 장사정포 동굴진지를 정밀 타격하게 된다.
해상에서 함정이 도발하면 AGM-84 하푼미사일로 격퇴한다.
공군은 최근 북한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무력도발하면 F-15K를 출격키로 공언한 바 있다.
군은 동시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육.해.공군 전 부대 지휘관이 정위치를 유지토록 하고 증강된 상황조치반 운영에 들어갔다.
다른 군 관계자는 "각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전후방 각급 부대 지휘관들은 휴일임에도 필요시 즉각적인 대응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아침 일찍부터 대기상태를 점검하고 휴일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서해 NLL을 사수하는 2함대사령관 역시 새벽에 출근해 상황보고를 받는 등 NLL 주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관찰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5.25 핵실험 직후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부서가 함께 설치한 '북핵.위기관리 통합 태스크포스(TF)'도 NLL은 물론 군사분계선(MDL)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전후방 군사상황 모니터에 집중하는 등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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