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불황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프로젝트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는 물론 노키아· 팜프리·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물러설 수 없는 대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의 부진에다 풀터치스크린폰 등 신제품의 선전이라는 호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각각 사상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1위인 노키아와 확고한 3강 구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460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2260만대를 판매, 점유율을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9.2%로 늘리며 '톱3'에 당당히 올랐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9320만대)이 19%나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0%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저치인 8.9%를 기록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판매량이 각각 46%, 40% 감소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휴대폰 시장 세계 1위인 노키아가 중저가 시장에서 강자라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풀터치폰 시장에 진입한지 각각 18개월과 26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대를 넘어섰다.
또한 양사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동, 중국 등 신흥시장 모두에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절대 강자였던 모토로라를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독일과 스페인에서 각각 25.7%와 22.9%의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노키아와 양강 구도를 확고히 했다. 프랑스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중국의 독자 3G 표준인 시분할 동기코드분할 다중접속(TD-SCDMA) 단말기 등을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휴대폰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전년동월 대비 48.5% 늘었고 중국은 0.4%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달 수출금액은 모두 24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화질과 터치를 동시에 만족하는 첨단 기술과 얇고 콤팩트한 디자인의 풀터치폰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으로 풀터치폰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탑재한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동영상·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늘면서 앞으로 화질이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영국, 싱가포르, 두바이에서 동시에 런칭하는 AM OLED를 탑재한 하반기 전략폰을 출시한다. 앞서 관심을 끌기 위해 처음으로 티징 사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구글의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달부터 유럽에서 출시한다.
LG전자는 자체 제작한 3차원 'S클래스' UI를 탑재한 풀터치폰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개념 휴대폰으로 하반기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풀터치폰을 내놓은 이후 손목에 차는 와치폰, 투명 키패드를 탑재한 휴대폰 등 타사가 시도하지 않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클래스 UI를 탑재한 아레나폰과 800만화소 카메라폰인 '뷰티 스마트'폰, 와치폰, 투명폰 등이 LG전자의 하반기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이에 맞서 노키아는 자사 제품 가운데 사양이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 ‘N97'을 75개 국가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3.5인치 터치스크린과 쿼티(Qwerty) 키보드를 갖췄으며 노키아의 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오비(Ovi)’를 이용할 수 있다.
소니에릭슨은 친환경 콘셉트의 단말기 2종을 곧 출시할 예정이며 애플도 아이폰의 신형 모델을 8일 공개한다.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팜도 스프린트 넥스텔을 통해 지난 6일 ‘웹OS’ 기반의 스마트폰 팜 프리(Palm Pre)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의 N97과 애플의 신형 아이폰 등 글로벌 전략폰들이 쏟아지면서 올 하반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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