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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기준금리 넉달째 2% 동결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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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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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넉 달째 2%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경기 급락세가 완화됐지만,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데다 유동성 확대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쯤에는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전망 우세
7일 금융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금리 인하 동기가 사실상 사라졌지만, 아직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0.1%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조기 재정지출에 힘입은 것으로 정부지출이 없었다면 경제성장률은 -0.6%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 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2%로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작년 3분기 3.6%, 4분기 1.6%에 비해 차츰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증가세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금융경제실장은 "유럽중앙은행이나 영국중앙은행 등이 금리를 동결하는 상황에서 한은도 금리 동결로 갈 확률이 높다"며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흡수는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과잉 유동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7% 상승하면서 2007년 9월 2.3% 상승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산업활동동향과 경기선행지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등이 호전되고 있어서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니다"며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저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연말까지 동결 전망
전문가들은 경기가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이 작아서 금리 동결 기조가 올해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러스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과잉 유동성 논란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 완화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실물 부문의 회복이 공고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기존 흐름을 벗어날 가능성은 작다"며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연말까지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81달러를 기록, 작년 말보다 54%나 급등했다. 장중 한때 69.60달러까지 상승, 작년 11월5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2.212달러로 올해 들어 56.9%나 올랐으며 오렌지주스 36.6%, 은 35.6%, 커피 23.5%, 콩 20.6%, 니켈 19.2%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한은이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동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해 4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돼 내년 1분기에는 실제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변수지만 금리보다는 미시적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3분기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어 금리를 올리기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인상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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