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SW업체 챙기기 '눈길'

  • 고위 임원 방문 제품 설명…티맥스윈도 첫 구매자 약속

최근 정보기술(IT)특보 신설을 추진 중인 청와대가 이번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출 기준 국내 1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3일, 고위 임원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과 IT업계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티맥스윈도'의 첫 구매자가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자리에서 티맥스소프트 측은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티맥스윈도의 성능을 설명하고, 오는 7일 열리는 제품발표회 초청장을 전달했다.

티맥스윈도는 티맥스소프트가 오는 7일 출시할 예정인 운영체제(OS) 제품이다. 본래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OS는 최근엔 휴대폰, TV, 서버 등에도 광범위하게 도입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가 OS시장을 거의 장악하면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혀왔다. 특히 컴퓨터OS 시장의 점유율은 99%에 육박한 상태다. 이 때문에 MS의 윈도우 사용자환경(UI)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휴대폰 역시 MS 윈도우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윈도우의 휴대폰 OS 시장 점유율이 11.1%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90%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로 인해 티맥스소프트의 티맥스윈도 출시는 MS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가 티맥스윈도 출시에 대해 '우려반 기대반'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티맥스소프트는 제품의 성공적인 출시를 자신하면서 티맥스윈도 출시로 3대 원천기술(OS, 미들웨어, DB)을 확보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3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티맥스소프트를 비롯해 MS, IBM 등 3곳뿐이다.

티맥스윈도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온라인 사전등록을 시작해 보름만에 사전등록자가 9000명을 돌파한 상태다. 티맥스소프트는 행사 당일 약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식 제품 출시는 올해 말에 이뤄진다. 제품 발표 이후 출시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테스트한 후 일반 고객을 위한 시연회를 갖는다.

IT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윈도 출시는 뚜렷한 이슈 없이 침체돼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에서도 소프트웨어 업계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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