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회복 분위기 확산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IT업종을 비롯한 국내 기업 2분기 실적 개선이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달 5조9395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여 월간 순매수 금액으론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 올 4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 4조2800억원을 뛰어넘었다.
반대로 채권시장에선 외국인 대량매도가 지속됐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순매수는 4조6021억에 그쳐 6월 10조57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선호가 확연히 갈린 것이다.
공격적인 외국인 국내 주식 매수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120포인트 선에서 어느덧 1,500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전달 31일 코스피는 1,557.2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40% 가까이 상승, 작년 8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807조9442억원으로 11개월만에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경쟁국에 비해 유입 자금규모도 크게 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7억2000만 달러를 사들여 대만(25억9000만달러), 인도(19억1000만달러), 남아공(12억9000만달러)을 훨씬 뛰어넘었다.
시가총액 대비 매수규모도 0.68%로 대만 0.44%, 남아공 0.39%, 인도 0.18% 등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일한 시장규모를 가정했을 때 매수 강도가 더 컸다는 의미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기업실적 호전세를 반영해 지난달부터 신흥시장에서 주식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올 들어 최고이자 사상 최고 수준의 월간 매수규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외국인 '사자' 주문 지속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에는 단타 자금보다는 장기성 자금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며 3분기 실적 역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우리나라 증시의 상대적 매력은 여전하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하루 평균 4000억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환경 아래에서는 이들의 매수 기조 자체가 쉽사리 변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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