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JC페니, "메이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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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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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전쟁 본격화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Penney)가 뉴욕 맨해튼에 첫 매장을 열고 터줏대감 메이시(Macy'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JC페니의 마이런 얼만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맨해튼 매장 문을 열고 메이시와 본격적인 대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저가 브랜드로 미 중부지방을 주로 공략해온 JC페니는 맨해튼 매장 개장을 앞두고 랄프로렌과 자체 브랜드인 샬롯 론슨 같은 디자이너 의류들로 진영을 새로 짰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메이시를 겨냥한 포석이다. 매장 위치도 맨해튼 34번가에 있는 메이시 바로 맞은 편이다.

이번 대결은 얼만 CEO가 메이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 받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메이시를 이끌고 있던 얼만은 당시 메이시를 인수하려고 했던 페더레이티드디파트먼트스토어스(FDS)의 시도를 막아내려다 실패했고 메이시는 결국 FDS로 넘어갔다.

얼만은 이날 개장에 앞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다윗이고, 길 건너편의 저쪽은 골리앗"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메이시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테리 룬드그린 메이시 CEO는 "JC페니의 저가 공세는 맨해튼에서 먹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상품이라면 우리가 그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JC페니의 매장 규모는 우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JC페니와 메이시는 기업 문화도 크게 달라 대결을 지켜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1902년 목사의 아들인 제임스 캐시 페니가 와이오밍에 설립한 JC 페니는 절약과 예의를 기업정신으로 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서로 '미스터', '미스'로 높여 부르며 정장을 입고 근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1858년에 뉴욕에서 탄생한 메이시는 고품격과 명성을 중시한다. 특히 메이시가 추수감사절마다 벌이는 퍼레이드는 뉴욕의 명물로 꼽힐 만큼 메이시는 토박이 기업으로 뉴욕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제살깎기 경쟁으로 이어져 두 기업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부진이 심화되면서 두 회사는 매출 급감으로 지난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정크 등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얼만은 "경쟁은 좋은 것"이라며 경쟁이 오히려 양측이 사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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