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VS 정유업계, 올 상반기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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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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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업계와 정유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2분기에 중국의 활발한 수요로 인해 주요 제품 마진이 크게 상승한 반면 정유업체는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 부문의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던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율과 유가 등의 주요변수가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중동 및 중국의 신증설 연기와 신규 공장의 가동률이 저조한 것이 이유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의 올 상반기 호재는 중국 수요 증가에 따른 물량 판매량 증가가 크게 작용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동 및 중국의 신증설 물량의 본격 출하에 따른 공급우위 시장이 예상된다"며 "대응책으로 제품과 기술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제조업의 현재 제무상황은 세계경기의 주요 축인 미국과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실하다"며 "미국과 일본의 회복이 더디편이며 회복이 되더라도 원래와 같은 호시절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유업계는 최근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짐에 따라 하반기 석유제품 수출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은 올해 1월 87%에서 6월 79.5%로 낮아졌다.

지식경제부도 하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3.5% 감소한 106억6600만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부진에 따른 가격상승폭 둔화로 올해 2분기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3.3달러로 직전분기(1분기)의 5.1달러보다 35%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마진축소의 원인으로 실질적인 수요부진과, 인도 릴라이언스등 신규증설에 따른 물량증가, 유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이유로 작용했다.

게다가 인도 릴라이언스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했고, 중동지역에 새로 지어진 정유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한 불경기로 인해 휘발유, 경유의 국제수요가 하락하고 있어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정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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