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서울 전역은 지하도로망을 통해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현재 1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잠실에서 상암까지는 25분이면 충분하다. 서울 교통에서 일대 혁명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곳곳에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지하 40~60m에 지하도로를 건설해야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재원 조달도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건설되나
6개 노선 가운데 시흥~은평, 양재~도봉, 세곡~상계 등 남북3축은 공공사업으로 추진 돼 무료도로로 건설된다. 강동~신월, 구리~상암, 방이~강서 등 동서3축은 민자유치를 통해 유료도로로 개설된다.
이들 도로가 개설될 경우 양재~도심은 39분에서 13분으로 소요시간이 단축되고, 잠실~상암은 1시간3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상 도로를 걷어낸 동부간선로 자리에는 200만㎡ 규모의 대형 하천공원이 조성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70% 규모로 1조6400억원의 용지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서울시가 발표한 동북권르네상스 사업도 이를 통해 핵심적인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2010년 동부간선도로 지하도로 사업의 기본설계에 착수해 2017년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노선은 민자사업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해결해야할 과제는
'교통혁명'이라 불릴만한 대규모 사업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11조2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만큼 실효성이 충분한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도로로 건설한다지만 아직까지 통행료의 규모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발표를 한 것 아니냐"며 "이는 결국 서울시의 '생색내기 식' 행정이라고 밖에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시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 보여드리는 시각 자료들 또한 도시계획이라는 큰 틀을 잡아놓은 것 뿐 (지하도로 및 대형주차장, 환승시설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업 타당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내부순환도로 뿐만 아니라 강남 순환도로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강남 순환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시는 도심을 순환하는 도로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도심 내 교통난 해소를 위해 7개 경전철 노선과 5개 민자도로 건립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11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도로를 건설할 이유가 있는 것이냐는 지적이 일 가능성이 높다.
지하 40~60m에 이르는 대심도 공사 기술도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하도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하철 노선, 지하에 매설돼 있는 광케이블, 수도관, 전기선 등을 건드리지 않고 시공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국내 기술은 보완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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