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시장이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만큼 가격보다는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재계는 주장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택배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경유값은 540원(1999년 평균)에서 1408원(이달 현재)으로 160.7% 뛰었지만 택배단가는 400원에서 2350원으로 42.3% 하락했다.
택배단가는 택배회사의 전체 매출을 전체 물량으로 나눈 값이다.
보고서는 "택배단가 하락은 영업소 수수료 인하로 이어져 택배사원의 근로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서비스 불량으로 나타나 고객의 불만을 크게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택배업 종사자의 이직률은 20~30%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가 큰 폭으로 성장해 택배물량은 급증했지만 화물차 증차 제한 때문에 차량 수급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의에 따르면 현재 택배용 차량은 약 6500대가 부족하며 연간 20%에 이르는 택배물량 증가율을 감안하면 매년 3000의 차량을 늘려야 하는 실정이다.
상의는 "택배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보다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저가공세로 생존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경쟁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차별화 방안으로는 ▲지정시간 집배송, ▲영업소 및 택배사원 직영화 비율확대, ▲표준 요율제 시행, ▲화주와 서비스약정제 실시, ▲택배사원 자격제 운영, ▲택배교육 의무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것과 동시에 택배시설이나 IT 환경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녹색 물류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시급하다"면서 "택배사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제를 도입해 기초 근로환경을 안정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정부도 택배산업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산업을 규정하는 법규나 통계가 없어 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택배업의 업종을 지정하고 정부 통계작성을 의무화하며 운임표를 정례적으로 갱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화물차를 늘리는 것을 제한하거나 화물차의 주정차 가능지역을 단속하는 현행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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