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양사를 비롯해 TS대한제당 등 제당업체 역시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련업계의 파장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의 인상폭은 출고가 평균 8.9%. 올 들어 원당국제시세가 80% 이상 급등하면서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원가부담이 크게 가중돼 설탕값 인상을 단행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당시세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고려하면 여전히 원가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가인상 요인 중 일부만을 반영해 최소한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삼양사와 TS대한제당도 조만간 설탕 출고가를 인상할 전망이다.
삼양사 측은 “아직 인상 폭과 시기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제당 역시 구체적인 인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CJ제일제당의 설탕값 인상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설탕값 인상으로 인해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제빵업체 관련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탕은 가공식품을 비롯해 대부분의 식품 및 음료에 많이 사용되는 원료이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인해 2차적인 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이번 설탕 출고가 인상이 물가와 관련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통계청 조사를 인용, 설탕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03%로 전체 480여개 품목 중 372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설탕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빵과 과자 등에도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은행산업연감표에 따르면 빵과 과자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6.3% 밖에 되지 않는다”며 “설탕값 인상으로 2차 가공식품의 가격도 덩달아 뛰어 물가가 오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 설탕 값이 이들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설탕가격 인상폭과 유사한 수준으로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원재료에 대한 원가비중이 높은 설탕과 밀가루 같은 기초소재 식품은 국제 원료가 및 환율에 연동해 운영하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환율 및 국제 밀 가격 안정이 실제 적용되는 9월 중순께 설탕 인상폭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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