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한국전력공사)가 작년부터 신 경영혁신 기법인 TDR(Tear-Down & Redesign)을 도입해 경영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TDR 활동은 우수인재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발생의 원인을 찾고 근본부터 바꿔나가는 것을 말한다.
KEPCO는 지난해부터 경영자원을 일상업무 조직과 과제해결 활동을 하는 T/F에 분리 투입해 집중도를 높였다.
이로써 KEPCO는 지난해 TDR 활동을 통한 시범과제 단 세 건을 통해 연 1117억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먼저 154kV 변전소의 규모를 줄여 총 763억원을 아낄 수 있었다.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공법을 적용해 건설비용을 줄인 것이다. 노후한 변압기의 교체기준을 개정해 현재 13년으로 고정돼 있는 사용기간 수명을 약 20년으로 연장했다. 이로써 연간 241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KEPCO는 추산했다.
사업소의 문서작성 건수와 내부보고문서 매수를 절반 이상 간소화시켜 총 113억원의 절감효과를 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TDR 기법에 의한 자재 발주 및 납품제도 혁신을 통해 351억원의 재고를 감축, 연간 70억원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전사 통합 수요예측시스템 구축을 통한 발주뮬량 사전예시제 시행으로 협력회사의 계획생산을 유도하고 납품 소요시간을 30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한 것이다.
또한 평균 768억원이던 재고수준을 45% 감축해 417억원으로 줄이고 연간 10회전이던 재고회전율을 15회전으로 향상해 연간 70억원의 관리비용을 절감했다.
KEPCO는 TDR에 대해 문제를 손에 잡히는 수준까지 풀어 헤쳐서(Tear Down)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사고와 방식에 따라 경영시스템과 서비스를 재구성(Redesign)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
KEPCO의 신념이다. 현행 대비 30% 이상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TDR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
KEPCO는 현재까지 총 10개 과제를 선정해 TDR 활동을 추진해 왔다. 올해에는 본사와 사업소에서 약 150개 과제를 선정해 전사적인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의 경우 유가 및 유연탄가, 환율 폭등 등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KEPCO는 연료가격 상승에 따라 단계적으로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적용해 오히려 약 1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기록을 남겼다.
변압기 교체기준 개선 등 일하는 방식개선으로 1975억원, 유휴자산 매각 등 경영효율화로 915억원, 수목전지 등 외주축소로 2692억원, 사업집행기준 상향으로 5032억원, 에너지 절감 등 기타 2983억원 등이다.
고통분담 차원의 전 직원 임금인상분 592억원을 반납하는 등 다양한 자구노력으로 전기요금의 4%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KEPCO는 지난 6월19일 발표된 기획재정부 주관 ‘2008년도 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14개 공기업 중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경영평가 대상 공기업은 24개로 KEPCO는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등과 함께 공기업 SOC유형 14개 공기업에 포함됐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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