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용등급 상향에도 이틀째 매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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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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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 됐음에도 이틀째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3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69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2천836억원 어치를 팔아 일간 순매도로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전날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음에도 외국인의 매매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

증시 전문가들은 피치의 상향 조정이 긍정적인 뉴스이긴 하지만 그간 과도한 '한국 때리기'에서 정상화된 과정이기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피치가 지난해 11월 급격한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디레버징(차입감소) 부담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을 때 국내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가 이례적으로 피치의 평가 내용을 반박했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이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피치가 지난해에 우리나라가 2009년에 200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적자를 낼 것이라는 등 유독 부정적인 전망을 냈는데, 올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니 사후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이는 비정상적인 전망을 정상화시킨 것으로 대단한 호재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외국인 매매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최근 보이고 있는 매수세 둔화는 결국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졌던 지난달 31일부터 최근까지 외국인이 주로 팔았던 종목을 보면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하이닉스 등 그간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성격은 다양한 데 그중 단기 성격의 외국인이 최근 가격 부담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해외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전반적인 매수 기조는 이어지더라도 다소간의 불규칙 구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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