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를 상회한 뒤 내년에는 4%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8일 전망했다.
이는 정부(올해 -1.5%, 내년 4%)와 한국은행(-1.6%, 3.6%)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 시기와 규모에 대한 논란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8일 KDI는 4개월만에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어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 경제여건의 개선 및 경기안정화 정책의 효과 등으로 올해 -0.7%의 성장을 보이고, 내년에는 4.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개월 전만 하더라도 KDI는 올해(-2.3%)와 내년(3.7%) 성장률을 정부보다 보수적으로 바라봤지만, 세계경제가 하반기부터 경기 하락세가 진정되고 내년에 2% 중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률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광공업생산이 7개월만에 플러스(0.7%)로 전환되는 등 생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자산가격과 원화가치 회복세와 교역조건 개선이 맞물리면서 내수 위축을 완화한 것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KDI는 또 경상수지와 관련해서,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60달러를 유지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상품수지가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 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업률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연평균 10만명 내외로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당초 전망(2.5%)보다 높은 2.7% 높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향후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 KDI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와 연계해 거시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정책은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한시적 재정사업을 폐지하고 통화 및 금융정책은 부동산과 주가 등 자산가격 급등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물가 상승세를 확대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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