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왕숙천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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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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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왕숙천 코스모스 길을 따라 조깅하는 시민들
경기도 포천시 수원산 계곡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흘러 남양주시를 지나 구리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왕숙천. 그 중 6km에 달하는 구리권역은 자전거도로와 가로수, 수많은 꽃들로 가득하다.

왕숙천은 지난달 14일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선정한 ‘수도권 지역에서 대기환경이 쾌적하고 주변 환경이 좋은 조깅·산책코스 20곳’ 중 3위로 선정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왕숙천은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했던 하천이었다. 또한 무분별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수질오염이 심화돼 악취가 발생했다.

하지만 박영순 구리시장의 민선 4기 선거 핵심공약이 이를 변화시킨 것.

구리시는 왕숙천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 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왕숙천 둔치에 산책로와 음향시설 등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또 오는 2013년까지 5개년 연차별 사업계획을 수립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완숙천 둔치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상수원 수질개선의 일환으로 해빙기 및 장마철 전후 하천 정화화동을 전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 균형유지를 위한 야생조수 보호활동 및 외래식물인 돼지풀 제거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환경보존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현재 왕숙천에는 원앙과 비오리, 왜가리 등이 날아든다. 또 하천에는 물고기들도 떼지어 다닌다.

윤갑성 구리시 하천관리팀 팀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민들은 왕숙천하면 폭우만 오면 연례행사처럼 하천재해가 발생하는 하천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여가생활을 즐기고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친환경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확 달라진 왕숙천의 전경 모습
특히 “이번 선정의 기준이 아황산가스,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지수 점수와 주변 수림대 이용자 접근성 등 주변환경지수 점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여서 언제 이곳이 주택가에서 흘러나온 폐수의 진원지였는지 되돌아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라고 윤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또 "6㎞에 달하는 구리 왕숙천 구간은 걷는 길, 자전거 길과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 축제로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는 경기도내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부차드가든과 같이 수많은 꽃들로 치장한 천혜의 자연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왕숙천 인근 유역에는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구릉을 중심으로 광릉수목원·밤섬유원지 등 사적 및 관광지가 많다. 설에 따르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있을 때 팔야리에서 8일을 머물렀다고 해서‘왕숙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세조를 광릉에 안장한 후“선왕이 길이 잠들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구리=아주경제) 최귀영 기자 ckygood2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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