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기업銀, 하반기 영업대전 '스마트'로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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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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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을 벗어나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은행들이 조금씩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금융위기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섣부른 영업망 확대는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리스크를 줄이면서 영업망을 확대하는 '스마트(Smart) 경쟁'을 통해 하반기 은행 간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우선 경기 불확실과 금융위기 여파, 더블딥 가능성을 감안하고 하반기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아직은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자세가 필요해 성장위주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또 은행 간 경쟁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는 상황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쏠림현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경영 이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기업은행이 약점을 보이던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금융위기가 끝난 뒤 시중은행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대비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택청약저축 판매 및 개인 예금 유치, 퇴직연금 확대, PB 강화 등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중 유치된 100만여명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특성에 맞는 예금·신용카드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개인금융 활성화를 위해 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최근 CD·ATM 등 자동화기기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설치하고 있다. 이는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수가 적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고객 편의 확대를 위해 상품판매에 주력하는 원스톱 금융 체제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말에는 기업은행 최초의 PB센터인 '강남 PB센터'를 설립했다. 그동안 미약했던 VIP 고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2~3개 센터를 강남·북 주요 거점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말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퇴직연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까지 기업 5000개 가입을 목표로 부행장이 직접 지휘하는 '퇴직연금 공동 추진위원단'을 가동했다.

윤용로 행장이 직접나서 "퇴직연금 유치를 위해 하반기 관련 상품 개발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신성장 산업에 적극 참여해 선점효과를 누릴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정부 주도로 최근 성장세가 기대되는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등에 대한 여신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신 확대를 위해 이들 산업에 대한 지원을 체계화 하고 영업점 대출 절차도 간소화 할 예정이다. 또 성장 유망 기업에는 직접 지분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기업 금융 부문은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 정책과 경기 변동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향이 '자금공급'에서 '산업구조조정 활성화'로 전환함에 따라 이에 거래기업 중 구조조정 대상 업체를 선별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중에는 기업 유형별로 구조조정 방안을 구체화해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최적안을 만들 계획이다.

또 상반기와 같은 기업 대출 기조를 유지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지 않도록 선제 대응한다. 이는 아직 중소기업의 금융애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을 대비해 기반 구축에도 열중하는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중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보험업 진출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구축하고 기업고객들에 대한 퇴직연금 상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설립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해야 경쟁사들과의 공정 경쟁이 가능해진다. 지주사 체제를 갖추면 고객정보 공유, 보유지분의 가치 제고 등 여러 장점이 생긴다.

그동안 빈약했던 글로벌 사업 부문의 내부역량도 키우고, 사업 포트폴리오 기본 체질 강화 및 기존 사업의 차별적 성장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은행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개인금융 강화-금융지주사 설립-사업 다각화-글로벌 사업 강화-글로벌 금융회사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설립 근거인 중소기업 발전을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기업호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 규제와 애로사항 조사 및 해결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연구·과제·기획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정보 공유 및 시설 사용 등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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