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의 새 집행부를 뽑는 2차 결선 투표가 24일 열렸다.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주, 아산 공장, 모비스본부, 남양연구소, 판매본부, 정비본부 등 각 사업장에서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날 결선의 개표 결과는 이르면 25일 새벽 5시 전에 나올 예정이다.
특히 중도 실용 노선의 이경훈 후보와 기존 강경 노선의 권오일 후보가 2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이번 선거 결과에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 후보는 유세기간 중 금속노조가 바로 서야 현대차 노조가 살 수 있다며 반 금속노조를 기치로 내세운 반면, 권 후보는 강성 노조만이 조합원의 고용을 지킬 수 있다는 기존 노조의 기조를 잇는 후보로 꼽힌다.
지난 15일 열렸던 1차 투표에서는 이경훈 후보가 30%대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2위를 차지한 권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역시 실용 노선으로 분류된 홍성봉 후보를 포함해 실용파가 과반이 넘는 57%의 득표율을 보여 노조 출범 이래 최초로 실용 노선의 집행부가 탄생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강경 노선 역시 전통의 지지표가 많은 데다, 역대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는 뒤졌더라도 역전한 사례가 많아 박빙 승부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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