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지주회사의 건전성이 3분기 연속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최근 경영환경 변화를 감안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신한·하나·SC 등 5개 은행지주의 연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2.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은행지주사의 건전성 개선은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지주사와 은행 자회사의 자기자본은 24.1%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7%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본자본비율(Tier1)은 지난해 9월말 6.73%를 기록한 뒤 12월 6.95%, 올해 3월 7.60%, 6월 8.18%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은행지주의 연결 BIS 비율은 14.15%를 기록한 은행 자회사에 미치지 못하면서 1.77%포인트 낮았다.
은행지주의 부채비율은 22.4%로 지난해 9월말에 비해 3.5%포인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6.2%를 기록해 3.1%포인트 높아졌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100%를 초과하면 지주회사의 부채를 통해 일부 자회사 출자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은행지주사들의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보다 안정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사들의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으로 양호한 경영건전성을 보였지만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등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경영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달 말부터 은행지주사의 연결 Tier1 레버리지 비율을 연결 BIS비율의 보완지표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 경영실태평가 및 건전경영지도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연결 기본자본 레버리지 비율은 연결총자산에서 무형자산과 이연법인세자산을 뺀 수치다.
적극적인 자기자본의 질 관리를 위해 기본자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뺀 핵심자본비율이 4% 이하인 은행지주가 추가 발행하는 신종 자본증권을 기본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비금융 자회사를 편입하는 비은행지주회사에 대해 자기자본비율 산출방식을 비금융 자회사 편입시 자기자본적립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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