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빠지는 펀드, '큰 손'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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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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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공모펀드 환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나 기관, 소수 거액 개인자금 등 '큰 손'은 사모펀드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2조5021억원이 유출됐다.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잔액은 77조원으로 지난 6월 83조원 대비 약 5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의 90%를 차지하는 공모펀드에서 6조원 가량 환매된 영향이 크다. 공모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축을 이루며, 이들이 바로 펀드 환매의 주역이기도 하다.

반면 ETF를 제외한 국내 사모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동안 1116억원이 순유입됐다.

6월 이후 점진적으로 자금이 유입되어 현재 7조5000억원에 달한다. 6월 당시 7조3000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약 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모펀드 환매 속 큰 손들은 6월부터 주식을 매수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모펀드의 자금 동향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자금의 절대 규모에 있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비율은 9:1로 국내 펀드자금의 표면적 유출세는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다만 큰 손들이 사모펀드를 구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 1400포인트 이상 구간에서의 자금 집행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자일임 규모는 펀드 환매가 본격화된 지난 4월 1일 143조4995억원에서 9월30일 현재 153조735억원으로 6개월간 10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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