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5일 100억달러 어치의 국제통화기금(IMF) 채권 매입 계획을 확인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브라질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재원으로 앞으로 2년에 걸쳐 모두 100억달러 상당의 IMF 발행 SDR(특별인출권)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이 IMF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이는 브라질이 IMF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IMF와의 채권 매입을 위한 협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브라질은 2002년 금융위기를 맞아 IMF 역사상 최대인 30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2005년 이중 156억달러를 예정보다 2년 일찍 상환했다.
앞서 중국은 IMF 채권 500억달러 어치를, 인도는 100억달러 어치를 각각 사들였으며 러시아도 100억달러 어치를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국가들이 IMF 채권 매입에 나선 것은 IMF 내 쿼터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IMF 지분 배분이 경제규모에 비례해야 한다며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에 지분이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IMF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 명분을 높여야 하는데 이 브릭스 국가들은 IMF에 대한 정규 출연보다 채권 매입을 선택했다.
재원 증액을 추구해온 IMF 역시 브릭스 국가들의 IMF 채권 매입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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