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삼성전자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증권업계는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3분기 흑자전환을 넘어 4분기에는 실적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인한 메모리 업황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0% 하락한 71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2일 82만9000원에 비해 11만9000원이나 싼 값이다.
이날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80% 오른 1만9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지금이 살 때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영업 및 자산 가치를 고려했을 때 현 주가수준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3만원에서 101만원으로 21.7% 올려 잡았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001년 64억달러에서 올해 175억달러로 지난 8년간 1.7배 증가했다”며 “이는 휴대전화와 LCD TV를 비롯한 다른 제품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환율 하락은 삼성전자에 부정적이긴 해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환율이 10원 낮아지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3368억원 감소하며 주당순이익(EPS)는 21% 축소된다”면서 “환율하락은 분명 부정적이지만 삼성전자 분기 순이익 규모는 환율과 일반적으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전세계 GDP 성장률에 더 밀접한 비례관계를 보여 왔다”며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까지 삼성전자 실적둔화는 불가피하지만 메모리 경기 회복으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지금이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전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둔화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다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재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경기여건과 관계없이 기업들의 PC 교체 수요가 나타나면서 전체적인 IT 수요가 개선되는 점을 감안할때 일시적인 조정은 좋은 매수기회”라고 분석했다.
◆하이닉스, 흑자전환 4분기 실적호조세 이어갈 것
7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하나대투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가 3분기 흑자전환을 이어 4분기부터 실적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일 “D램 가격 상승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안정으로 3분기 2310억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D램 강세가 4분기 초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장기적으로는 D램 업체들의 생산규모 축소효과가 내년에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11월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 시장의 이목은 4분기 실적에 쏠려있다”며 “4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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