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수능시험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이 끝나면 학부모들과 일선 학교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학생의 진학과 진로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요즘은 과거와 달리 학생들의 진로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무리 진로지도를 선생님들이 성실히 하더라도 학생들의 신뢰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제는 전체적으로 발전하고 과거 보다 풍요로운데 왜 진로지도는 점점 어려워질까?
그러나 요즘은 과거와 달리 학생들의 진로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무리 진로지도를 선생님들이 성실히 하더라도 학생들의 신뢰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제는 전체적으로 발전하고 과거 보다 풍요로운데 왜 진로지도는 점점 어려워질까?
20~3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사람과 자본이 주축이었다. 이 시대에는 노동시장에서 신규노동력에 대한 흡수가 활발했던 시기로 기능 인력 등 초급 기술직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던 시절이다. 따라서 고등학교만 졸업하더라도 당장 취업을 할 수 있던 시대이고 학력에 비해 특출한 기술만 있으면 나름대로 대우를 받던 시대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을 진학하는 사회로 바뀌었으며 경제도 과거와는 달리 ‘고용없는 성장’의 구조로 바뀌고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0%가 대학을 진학하는 사회로 바뀌었으며 경제도 과거와는 달리 ‘고용없는 성장’의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는 신규노동력을 흡수할 여력이 노동시장에 많지 않다는 것이며 설사 있다하더라도 극히 적은 수의 인력만 흡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청년층 구직자는 하나의 기술만 필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멀티 플레이어와 같은 여러 가지 능력을 가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또한 고용 없는 성장 속에 고등학력의 무수한 공급은 결국 노동력을 공급하는 학교와 노동력을 흡수하는 산업체간 이해와 요구의 괴리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지점에서부터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의 어려움이 시작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고용의 변화는 학교 또는 선생님들의 진로교육에 있어 딜레마에 빠뜨리게 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교육에 대해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승자독식, 약육강식 같은 현실의 경제구조와 사회구조를 반영하는 진로교육은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자와 매스컴에서는 학생들보고 눈높이를 낮추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부도율은 대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고 임금도 낮다. 그리고 장래전망도 불투명 하다. 진로교육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의 또 하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양극화문제이다.
양극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문제는 절대적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에서 나타나는 절망감이다. 현재 88만원 세대라는 자조적인 현실은 10대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요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아주 훌륭한 대학과 좋은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없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으로 '장땡'이라는 전도된 가치관으로 나타난다.
이는 일본청소년연구소가 한국․미국․일본․중국의 고교생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자가 되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답한 학생이 한국은 50.4%로 일본 33%, 중국 27%, 미국 22.1%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진로교육의 활성화는 공급된 인력의 배출구를 하나에서 다양한 출구로 뚫어줄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제구조의 변화와 교육 시스템에 있다 하겠다. 먼저, 대기업 중심의 수출 경제구조를 중소기업을 위주로 하는 내수시장 활성화로 변환해 장래성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시켜 학생들의 진로에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계도 기업의 경쟁논리,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가기 보다는 교육계의 교육적 철학에 대한 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있으며 교육의 원칙을 기업의 논리에 당당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진로교육의 활성화는 공급된 인력의 배출구를 하나에서 다양한 출구로 뚫어줄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제구조의 변화와 교육 시스템에 있다 하겠다. 먼저, 대기업 중심의 수출 경제구조를 중소기업을 위주로 하는 내수시장 활성화로 변환해 장래성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시켜 학생들의 진로에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계도 기업의 경쟁논리,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가기 보다는 교육계의 교육적 철학에 대한 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있으며 교육의 원칙을 기업의 논리에 당당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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