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종목 탈출 잇따라..상장회사 자산현황·거래현황 정체
한국거래소가 통합 출범한 후 코스닥시장이 작전주만 득실거리는 증권시장의 '2부 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통합시장이 출범한 지난 1005년 이후 코스닥시장의 대표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작년부터 대표종목 탈출이 심화돼, 자산규모가 4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LG텔레콤, NHN, 키움증권 등 코스닥시장 대표종목들이 코스닥에서 탈출했다.
이 의원은 "미국 나스닥에는 MS, 인텔,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여전히 상장돼 있는데 코스닥은 그렇지 못하다"며 "마치 기업들이 코스닥을 졸업하고 코스피로 진학하는 걸 꿈꾸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코스닥의 2부 리그 전락을 보여주는 지표는 두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자산규모별 현황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우선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을 보면, 전체 상장기업 670개사중 자산규모가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163개사로 24.3%에 불과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전체 975개사중 7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이 기업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2005년 상장기업의 18.6%인 130개사에서 올 상반기에는 전체의 21.5%인 144개로 늘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 5년 동안 단 2개사만이 늘어 모두 4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거래현항에서도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일평균 체결건수와 체결수량, 체결금액을 보면 2005년에 비해 각각 316%, 434%, 220%가 급증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각각 198%, 134%, 123%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체결건수와 체결수량의 경우 2005년엔 코스닥시장이 더 많았으나 이마저도 역전됐다.
이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코스닥시장은 마이너리그로 전락했고, 이와함께 공시위반과 상장폐지 급증, 상장여건에 못미치는 회사들의 우회상장 증가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의 시장이탈과 시장이전 가속화로 중소기업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기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에서 유가증권시장과 긴장관계를 갖고, 경쟁할 때만 어느정도 해결되리라 본다"며 "그럴 때 만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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