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이젠 기업의 성장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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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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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빠른 기업일수록 위상 높아 근무시간 45%만 IT업무

'뒷방' 신세였던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술자 혹은 기술자의 관리자로만 인식돼 온 CIO의 위상이 급부상한 건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다.

불황 탓에 비용절감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의존도가 커진 것이다. 전선이 뒤엉킨 방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던 CIO들은 이제 기업의 전략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CIO의 위상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뚜렷이 구분된다는 데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2일(현지시간) IBM이 전 세계 2598명의 CIO를 대상으로 기업 내 역할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전체 업무 시간의 55%를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에 쏟아 붓고 나머지 45%만을 본업인 IT업무에 할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특히 성장속도가 빠른 기업 CIO일수록 전체 업무에서 IT 관련 업무의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인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적어진 데다 아웃소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과 저성장 기업 CIO가 느끼는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고성장 기업 CIO의 64%는 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비즈니스에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에 공감한 저성장 기업 CIO는 33%에 불과했다. 또 잘나가는 기업 CIO는 저성장 기업 CIO보다 다른 부문 임원과의 협업과 소통을 더 중시했다.

조사 내용에는 CIO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도 포함됐다. 글로벌 기업 CIO들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업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조사 결과 2598명의 CIO들 가운데 83%가 비즈니스인텔리전스(IB)와 분석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76%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가상화(virtualiz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비용절감 부담이 반영된 결과다.

CIO들은 또한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관리(71%)와 직원ㆍ고객ㆍ협력업체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68%), 모빌리티솔루션(68%), 사용자가 자신의 작업 환경을 필요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포탈(66%) 구축 등에 업무 역량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O의 업무 영역이 광범위해지자 최고경영자(CEO)의 호출도 잦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영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할 수 있는가' 또는 '디트로이트 지사를 폐쇄하면 해당 업무를 재택근무로 소화할 수 있는가' 등 CEO들의 질문이 최근 미국 기업 CIO들의 책상 위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도 CIO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대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은 이미 4년 전부터 CIO 대상 재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존 존슨 인텔 CIO는 "4년 전 폴 오텔리니 CEO로부터 인텔의 성장전략에서 IT가 지원할 수 있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대답할 엄두가 안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IT 부문 책임자로서 기업 전반의 성장 전략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고 이제는 CEO에게 종합적인 성장전략을 제시하는 CIO로 거듭났다. 존슨은 "요즘 CIO는 기업의 경영 목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IT 부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항공기 인테리어업체인 B/E에어로스페이스의 에반 스튜어트 CIO도 기업이 선호하는 CIO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CIO를 영입할 때 단순한 IT기술보다는 좀 더 폭 넓은 경험을 가진 이들을 선호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차기 CIO가 IT기술자이면서도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물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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