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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4곳 중 1곳 "마지노선 환율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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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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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4곳 중 1곳은 최근 환율이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수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수출제조업체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7.2%가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환율 수준으로 '1100원~1130원 미만'을 꼽았다.

뒤이어 '1130원~1160원 미만'(21.4%), '1100원 미만'(17.2%), '1190원 이상'(16.2%), 1160원~1190원 미만'(8.0%) 등의 순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이는 최근 환율 수준(지난 15일 기준 1155원)을 감안할 때 기업 24.2%는 수출 마지노선이 이미 무너진 상태"라며 "향후 환율 1100원대가 무너질 경우 기업 80% 이상이 수출을 통해 마진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환율하락 속도에 대해 전체의 83%는 '빠른 편이다'라고 답했으며, '지나치게 빠르다'고 응답한 기업도 8.8%에 달했다.

연내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경우 가격 전가(수출가격을 높일수 있는 여지)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기업의 65.6%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에 응한 국내 100대 기업은 환율 10원 하락 시 연평균 매출액이 기업당 371억원 감소한다고 답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영향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계'(87%)와 '섬유·의류'(85.7%) 업종의 경우 수출경쟁력과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아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타 업종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IT·반도체'(83.9%)와 '전기·전자'(77.3%) 역시 '환율 하락의 영향이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업종 평균치(69.2%)를 상회했다.

반면 수입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요인이 있는 '음식료'(45.7%)와 '정유·석유화학'(52.3%), '철강·금속'(60.4%)은 업종 평균치를 밑돌아 환율하락의 피해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63.3%)의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 정도를 상쇄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출증대를 위해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환율 급변동 방지'(60.8%)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금융 지원강화(15.2%) △해외정보 제공 및 마케팅 지원(14.8%) △기업 환위험관리 지원(9.2%)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수출업계에서는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세로 인해 채산성 및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환율이 급락할 경우 중소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계상황에 봉착할 기업이 생겨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환율안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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