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총수들 해외 시장 개척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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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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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재계 총수들이 세계경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자 이번 기회에 해외시장 개척의 전기를 마련키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세 후계 구도에 한걸음 더 다가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눈에 띤다.

지난 9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쇼인 독일 모터쇼에서 전 세계에 공식 데뷔한 뒤, 22일 러시아로 출국해 2011년 완공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24일에는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 전초기지인 체코 노소비체의 현대차 공장 준공식에도 참가, 행사를 주재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현대․기아차가 GM 등 미국 빅3가 주춤한 가운데 공격적인 해외 공략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3세 경영의 노둣돌을 놓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해외 현지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한 이래 한 달 가까이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에는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했으며, 지난 10~13일 열린 세계철강협회(WSA)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는 포스코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자원 확보 및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잰걸음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 구축을 목표로, 중국과 중앙아시아 개척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 톈진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화물터미널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13억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필요하다는 조 회장의 판단 때문이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원·김승연 회장, ‘민간외교관’ 자청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민간외교관으로서 그룹과 한국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국제행사를 통해 ‘글로벌 SK’를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신성장동력박람회 2009’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국내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데뷔한다.

행사 관계자는 “기획 단계서부터 신 성장 동력 이미지에 부합하는 기업총수를 연사로 모시려 했다”며 “섭외 1순위로 최 회장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10년 넘게 다보스포럼을 찾고 있다. 지난해엔 다보스포럼서 ‘한국의 밤’을 실질적으로 주관하기도 했다. 보아오포럼에서도 연설을 맡는 등 글로벌 SK 이미지를 직접 해외에 알려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다양한 해외 민간외교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위원장과 만나 한미 FTA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산하 신설 재단인 FBB(국제복싱발전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받는 등 민간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서울에서 개막됐던 유엔협회세계연맹 제39차 총회에서도 유엔한국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가해 환영사를 발표한 바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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